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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회복수기

다사랑중앙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분들의 생생한 회복 경험담입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를 통해 새 삶의 희망을 찾으신 환자분들의 진솔한 회복 수기가
알코올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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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알코올 중독 회복수기] 나도 할 수 있다!
등록일 2021-02-09 조회수 369 이름 다사랑
첨부파일 2018환자회복수기_썸네일.jpg

[2018 알코올 중독 회복수기 공모전 참가상]

 

나도 할 수 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알코올중독에서 회복하고 있는 화성 박입니다. 결혼은 했지만 12녀를 두고 이혼하였고 지금은 아이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 술로 인해 물거품이 되어버린 나의 노력 -

 

저는 술 담배를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배웠습니다. 종합고등학교 실업계를 졸업했는데 과목별 자격증을 따지 못해 회사에 취업하지 못하고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술을 마신 것 같습니다. 농사일이 체력적으로 매우 힘들어 그 고통을 잊기 위해 소주, 맥주, 막걸리 등 여러 가지 술을 온종일 대중없이 마셨습니다.

 

농사일하던 저에게 작은아버지가 기술을 알려주겠다고 하며 자신이 경영하는 공장에 취업을 시켜주었습니다. 작은아버지는 저에게 기술을 전해주고자 열심히 가르쳐주셨고, 저 또한 감사한 마음에 열심히 일을 배우고 적응하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도 술로 인해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공장 직원들과 함께 회식하게 되었는데 술에 취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을 욕하고 나무라는 실수를 하게 되었고 결국에는 싸움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결국 다음 날 작은아버지께 매를 맞고 공장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날 이후 농사일을 하면서 주변 지인들의 도움으로 몇 차례 일을 시작하였지만 술로 인해 오래 유지하지 못 했습니다. 당시 이러한 이유가 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을 원망만 하며 지냈습니다.

 

- 경운기 사고와 건강이상 -

 

계속 저를 만류하거나 꾸짖는 가족들에게 당시에만 잘못했다고 말하며 상황을 모면해왔으며,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만 갔습니다. 술 때문에 아들과 딸의 졸업식에 가지 못한 것이 가장 미안하고 한스럽습니다. 정신을 못 차리고 술에 취해 경운기를 타고 오다 소나무밭에 경운기를 들이박는 사고도 냈었고, 술 취한 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가 나 쇄골뼈가 부러져 전치 4주의 입원 치료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 김치공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손가락에 마비가 오고, 손이 부들부들 떨려 일을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팀장님에게 증상에 대해 얘기했더니 한 달 정도 쉬는 것이 어떻겠냐 하여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 쉬지 않고 밤낮으로 술만 마셨고, 입맛이 없어 술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아니 먹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워낙 마른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20kg의 살이 더 빠진 상황이었고 부모님은 살아있는 해골을 보는 것 같다며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 회복의 계기, 입원생활 -

 

20169, 누님이 오랜만에 집에 왔습니다. 어머니와 조용히 이야기하더니 저에게 병원에 가보자고 하였습니다. 저는 싫다고 화를 냈고 가족은 상담만 받자며 저를 설득하였습니다. 상담만 받고 오기로 하고 차를 탔습니다. 도착한 곳은 의왕시에 있는 다사랑중앙병원이었습니다. 상담하니 원장님께서 입원이 불가피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울먹이며 입원하기 싫다고 애원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입원 후에도 저는 계속해서 집에 보내 달라며 졸랐습니다. 스스로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가 아니다. 몸이 아파서 온 거다라며 지금이라면 생각지도 못할 말도 안 되는 핑계들로 한 달 정도를 계속 울며 퇴원만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단호히 열심히 병동생활을 하고 관리병동에서 개방병동까지의 절차를 수료해야 퇴원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외롭고 창피하고 죽고 싶었습니다. ‘내가 왜 이런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하는가.’하며 처음 병원 입원을 권했던 누님이 원망스러웠고 가족들이 미웠습니다.

그렇게 외로운 병원 생활을 하는 와중에 한 환우를 만났습니다. “서로 외로운데 같이 지내요. 나도 이제 열심히 치료받고 회복의 길을 갈 건데 같이 해 봅시다라며 저에게 먼저 다가와 주었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나는 알코올 중독자가 아닌데 이 사람이 나한테 왜 이러나. 너나 하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라는 생각을 했고 열심히 피해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는 흡연실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복도를 지나갈 때, 마주칠 때마다 저를 설득했습니다. “같이 개방병동도 가고 재활병동도 가고 퇴원해서 가족들이랑 살아봅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같이 퇴원을 해보자는 말에 마음이 조금씩 움직였습니다. 이것이 회복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가족들에게 교육에 열심히 참석하겠다고 하였더니 기뻐하며 면회를 와서 저를 응원해주었습니다. 가족들이 응원해주는 모습에 많은 죄책감과 미안함,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저는 가만히 있기보다 무엇인가 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하였고, 담당 상담사 선생님과 주치의 선생님의 교육에 참석했습니다. 교육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고, 단계 발표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인정했습니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이다. 이것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얼마나 가족들을 괴롭게 하고 아프게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고 속상합니다.

1단계 발표가 있던 날 어머니, 아버지, 누나, 매형, 딸 등 온 가족이 참석했습니다. 가장 많은 가족들이 참석한 발표 자리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은 저의 발표를 들으며 감탄사를 내뱉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가족들의 눈물을 보며, 저도 마음속으로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후 저는 모든 수업에 열중하였고 12단계를 필사하면서 다음 단계 발표를 준비해 개방교육을 수료하였습니다.

 

- 퇴원 그리고 단주 -

 

20171월 퇴원 이후 저는 지금까지 계속 단주를 하고 있습니다. 버스도 갈아타야 하고 배차 시간도 길고 두 시간씩 걸리는 먼 거리지만 일주일에 두 번 병원 외래치료와 자조모임인 PSD(Post Stop Drinking. 단주 후에) 모임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또한 퇴원 이후 화성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 연계된 회원으로 등록해 일주일에 한 번씩 담당 선생님들을 만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함께 단주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부하고 격려 받는 것이 단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른주정을 겪고 있지만 단주를 유지하며 잘 견디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신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잘못했던 것을 내려놓으며 모든 것을 바꾸어 생활하신다면 술에 무너지지 않고 회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